길음역은 4호선 미아삼거리역과 성신여대 입구역 사이에 위치한 역이다. 길음역 주변은 과거 서라벌 고등학교와 길음시장, 집창촌 등으로 알려진 정도였으나, 이후 길음 뉴타운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대규모 주거지역으로써의 이미지를 띠기 시작했다.  

4호선 중에서 북쪽라인 일부는 상권이 강한 역과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한 역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게 특징적이다. 예를 들어, 창동역과 수유역 사이에 낀 쌍문역이나, 수유역과 미아삼거리역 사이에 자리한 미아역의 상권이 인근 역의 그것보다 약한 식이다. 길음역같은 경우도 미아삼거리역과 성신여대 입구역이라는 유동인구 흡입력이 강한 역을 주변에 두고 있으며, 길음역 역시 이들 두 역세권에 비해서는 비교적 약한 상권력을 보이는 편이다.  

하지만 길음역 주변은 교통상으로 요충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길음역 대로변은 경기북부와 서울 중심부를 잇는 주요도로에 속한다. 또, 길음역에서는 여러 코스로 이동이 가능해 경기 북부쪽이 아닌 삼양동 및 우이동 쪽으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서경대 등 정릉방면으로 가는데도 용이하다. 다시말해 길음역 주변은 한 곳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뻗어갈 수 있는 입지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교통지리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길음역앞 상권은 우선 1~4번 출구 방면으로는 정릉방면 등으로 향하는 버스정류장과 아파트 단지들이 있지만, 구서라벌고등학교 입지 옆쪽(길음역 2번출구 건너편)으로만 일부 상가가 형성되어 있는 정도다. 단, 이 부근의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정류장은 시간에 큰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찾는 편이다.  

길음역에서 상권이 오래전부터 서있는 곳은 역시 5~9번 출구 쪽의 대로변이다. 이 대로변에 위치한 상가들 중 상당수는 사실 길음삼부아파트 단지내상가이지만, 이들 상가의 입지가 대로변을 향해 있어서 오랜기간 역세권 상가로써의 역할도 수행하는 중이다. 실제 현장을 보면 대로변에 스트리트형으로 나있는 단지내 상가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반면 대로변에서 길음삼부아파트 단지내상가 건너편(7번 출구 라인, 길음시장 쪽)은 대로변을 중심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구상권으로 보이는게 사실이다.

길음 상권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뉴타운 주거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대규모 아파트단지 방면으로 상가가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역을 낀 대로변보다는 오히려 역 안쪽 이면도로들에 신규상가 공급이 많았다는 부분이다. 또 한가지 여기서 추측해볼 수 있는 것은 길음역 상권이 타지역에서 소비를 즐기기 위해 모이면서 확장된다기보다, 인근에 주거지역이 늘어나면서 이들 인구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상업시설이 생겨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길음역 상권에 대해 언급하자면 전철역 바로 앞인 대로변은 예전 모습에 가까운데 이면도로로 들어서 뉴타운 아파트단지로 가는 길에는 새로 조성된 상가들이 많다. 특히 7번 출구 옆에서 래미안 단지로 들어가는 길에서 신규 상가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활성화된 이면도로는 C자형으로 길음시장 앞 방면과 연결된다.

또한 길음역 상권을 전체적으로 보면, 대로변 상가의 모습도 조금씩 다른데, 5번 출구 라인인 삼부아파트 단지내상가 쪽으로는 커피전문점, 피자, 치킨점, 약국, 미용실, 부동산 등이 많이 있다. 이는 상가 자체가 아무래도 단지내상가로써의 기능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건너편 7번 출구 라인으로는 전통시장 느낌이 강한 떡집·과일가게 등이 적지 않게 자리한다. 단, 대로변을 중심으로 한 양쪽도로 모두 중앙차선 외에 일반 버스정류장이 존재해 많은 이들이 유동하는 편이다. 하지만 7번 출구 길음시장 라인 대로변 도로폭이 5번출구 라인 도로보다 더 좁고 혼잡하게 느껴져 사람이 더 많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편 7번 출구로 나와 삼양동으로 향하는 대로변 역시 활성화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이 주변에는 대로변임에도 오래전 생긴 듯한 맥주 양주집이 눈에 많이 띈다. 건너편인 8번 출구쪽에도 특별한 상가를 보기는 어려우며 대로변으로 공실인 점포도 존재한다.

길음역 주변은 최근 몇 년 새 뉴타운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미 상당히 큰 변화를 이루었지만, 앞으로도 역 주변으로는 추가적 개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주거타운과 다양한 교통수단 및 도로조건을 확보한 역으로써의 길음역 자체는 분명 흥미로운 상권으로 여겨진다. 다만 길음역 상권은 역 앞만 살피기보다 주거세대 유동인구의 흐름이 향하는 이면도로까지 꼼꼼이 살펴보는게 좋아보인다.